2015. 4. 27. 00:15ㆍ♡야생화
산철쭉(꽃이 붉고 키가 작다. 황매산 바래봉 일림산 제암산 봉화산 소백산 태백산 한라산 등에 군락을 이룬다.)이 아닌 철쭉입니다.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 성덕왕 때 수로(水路)라는 절세미인이 강릉태수로 가는 그녀의 남편 순정공(純貞公)을 따라 강릉으로 동행할 때 따뜻한 봄날,
일행이 가다가는 쉬고 쉬다가는 가는 것이 어느덧 한 낮이 되어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때 여기저기 살펴보니 바로 그 곁에 높은 절벽이 병풍처럼 바닷가에 둘러있는데, 몇 백 길 되는 꼭대기에 철쭉꽃이 난만하게 피어 길손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꽃을 유난히 사랑했던 수로부인은 철쭉을 보고 웃음을 띠며 그 꽃가지를 꺾어 오라고 종자들에게 명하였으나,
너무 가파른 절벽이라 아무도 감히 꺾어 오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마침 어떤 노인이 암소를 끌고 가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환심을 사려 하여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되, 위험을 무릅쓰고 나는 새도 좀체 발붙이기 어려운 절벽을 기어 올라가 철쭉을 꺾어 그 부인에게 드리고 노래까지 바쳤다고 한다.
여자의 머리칼 하나가 능히 큰 코끼리를 끌 수 있다고 하더니, 수로부인의 한 마디 말이 이처럼 노인을 이끌어 절벽 꼭대기에 핀 꽃가지를 꺾어오게 했다.
매력도 이쯤 되면 참으로 위대하다 할 것이다. 그 노인이 지었다는 노래는 이렇다.
자줏빛 바윗가에
잡은 손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신다면
꽃을 꺾어 받자오리이다.
이것이 노인의 〈헌화가(獻花歌)〉라 하여 신라 향가 중에 하나로 오늘까지 전해온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1800pixel의 큰 사진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16단계 그레이패턴이 구별되도록 모니터 조정을 하시면 편안한 사진감상을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