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
2016. 3. 11. 10:48ㆍ♡야생화
▲ 개암나무
길게 늘어뜨린 것이 수꽃이고 실고추고명처럼 붉은 것이 암꽃이다. 개암나무는 암수 한 몸이다.
▲ 개암나무의 수꽃
수꽃은 꽃가루를 날리며 암꽃이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개암나무 암꽃
불량식품 젤리로 만든 것 같은 모습, 꽤 끈끈할 것 같다.
<깨금의 추억>
나이 드신 분이라면 아련한 추억 한 구석에 개암나무의 열매인 깨금이 있을 것이다.
늦은 여름, 마을 친구들과 산길을 걸으면 누군가는 꼭 개암 열매를 발견하곤 소리를 쳐댄다.
"와아~ 깨금이다~" '깨금'은 개암나무 열매의 이름이다.
개암나무 열매는 앵두처럼 달콤하고 상큼한 과일맛이 아니라 밤처럼 고소한 맛이다.
덜 익은 깨금은 좀 풋풋하지만 배고픈 시절에는 그도 맛나게 먹었다.
익은 개암나무 열매를 몇 개 따서 주머니에 넣고 산길 걸으며 이빨로 깨물어 껍질을 벗겨낸다.
잘 익은 놈은 '딱~'하고 벌어진다. 둘이 걷다가 하나가 넘어져도 그 고소함은 입안 가득 퍼진다.
산길이야 또다시 걸을 수 있지만 지금 다시 깨금을 발견하여 먹게 된다 하여도 그 때만큼 행복해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봄이 가고 여름이 깊어지면 어느 산길에서 개암나무 가지가 춤을 추겠지만 그 고소한 깨금은 누가 다 따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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