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6. 18:07ㆍ꽃피는 마을
#황매화
Kerria japonica
봉당화(蜂棠花), 지당(地棠), 출장화(黜牆花), 황경매(黃慶梅)
♣ 중부 이남, 습윤한 곳, 절이나 마을 부근에 식재되는 장미과 낙엽 활엽 관목, 황매(黃梅)라고도 한다. 뿌리에서 모여나와 무더기로 자라며 줄기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없다. 어린 가지는 녹색이며 오래 되면 회흑색으로 변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야생은 보기 어렵고 흔히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유사종으로 꽃잎이 많은 것을 겹황매화 또는 죽단화라 한다.
♣ 잎은 어긋나며 길이 3~7cm, 나비 2~3.5cm의 타원형이거나 긴 타원형 또는 긴 달걀꼴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앞면에는 털이 없고 잎맥이 오목하게 들어가며 뒷면은 맥이 돌출하고 맥 위에 털이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5~15mm이다. 턱잎은 좁고 긴 선형이며 일찍 떨어진다.
♣ 4∼5월에 지름 3~4cm의 노란 꽃이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핀다. 작은 꽃자루의 길이는 2cm에 달한다. 꽃잎과 꽃받침 조각은 각각 5개씩이다.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5개이다.
♣ 8~9월에 둥근 달걀꼴의 수과가 달려 검은 갈색으로 익는다.
* 황매화란 이름은 20세기 초 우리나라 식물에 표준 이름을 붙일 때 새로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하면 옛 문헌에 이 나무로 짐작되는 꽃나무가 등장하지만,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동국이상국집》에 보면 지당화(地棠花)를 노래한 시가 있는데, “꽃의 특징은 짙은 황색이고 여름철에 핀다”라고 하여 꽃 피는 시기에 약간 차이가 있으나, 황매화임을 알 수 있다. 옛날에 임금님이 꽃을 보고 선택하여 심게 하면 어류화(御留花)라 하는데, 황매화는 선택받지 못하고 내보냈기 때문에 출단화(黜壇花), 출장화(黜墻花)란 이름도 갖고 있다. 또 《물명고》에 체당(棣棠)이란 꽃의 설명을 보면 “음력 3월에 꽃이 피며 국화를 닮았고 진한 황색 꽃이 핀다”라고 하였는데, 이 역시 황매화다. 체당은 황매화의 중국 이름이기도 하다.
* 황매화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황씨 성을 가진 한 부자가 외동딸을 데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고운 처녀로 자란 딸은 이웃의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마을을 잠시 떠나게 된 청년은 이별의 징표로 손거울을 쪼개어 서로 나눠 갖기로 한다. 한편 처녀를 평소 짝사랑해오던 뒷산의 도깨비는 청년이 떠나자 처녀를 붙잡아다 도깨비굴에 가둬놓고 입구를 가시나무로 막아버렸다. 세월이 흘러 마을로 돌아온 청년은 처녀를 찾아 도깨비굴로 달려갔지만 가시나무 때문에 구해낼 수가 없었다. 그때 마침 도깨비가 거울에 반사되는 햇빛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처녀는 청년에게 징표로 갖고 있던 반쪽 거울을 던져주었다. 청년은 거울 조각을 맞추어 돌아오는 도깨비의 얼굴에 정면으로 햇빛을 비추자 놀란 도깨비는 멀리 도망쳐 버렸다. 도깨비를 쫓아버리자 굴 앞의 가시나무는 차츰 가시가 없어지고 길게 늘어지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황매화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