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8. 11:43ㆍ♡야생화
#개피
Beckmannia syzigachne (Steud.) Fernald
망초, 묘초, 물피, 수기, 수패자, 익, 황, American sloughgrass , カズノコグサ
♣ 도랑, 논둑, 묵정논, 하천변 저습지 등, 양지에 자라는 벼과(Gramineae) 개피속의 해넘이한해살이로 모여 나며, 굵은 줄기의 속이 비어 있고 부드럽다. 털이 없으며, 잎집(葉鞘)은 마디 사이보다 길다.
♣ 잎은 납작하고 부드러우며, 흰 빛이 도는 녹색이다. 털이 없으며, 표면이 약간 거칠고, 잎혀(葉舌)는 막질이다.
♣ 5월에 고깔꽃차례(圓錐花序)로 피며, 굵은 꽃대(花軸)는 바로 서고, 작은꽃이삭(小穗)은 2줄로 밀생하며, 녹색에서 황색으로 변한다.
♣ 영과(穎果)로 선상(線狀)의 긴 타원형이다.
* 가을에 발아해서 월동하고 이른 봄부터 성장하기 시작한다. 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봄까지 물기 없이 메말라 버린 건조한 땅에서는 살지 않는다. 과습(過濕)~약습(弱濕), 개피도 식물체가 부드럽기 때문에 뚝새풀처럼 땅을 갈아엎으면 쉽게 분해되어 거름이 되는 비료식물이다.
* 개피는 농사짓지 않고 두서너 해를 묵혀 놓은 묵정논이나 아주 얕은 깊이로 물이 고이다시피하는 도랑에 흔하다. 벼가 자라는 논 속에 들어가 살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피라고 부르는 돌피나 물피처럼 농부를 귀찮게 하는 잡초는 아니다.
* 개피는 돌피나 물피처럼 ‘피’ 자가 들어가 있지만, 피속(Echinochloa spp.)의 종류가 아니다. * 개피의 속명은 베크마니아(Beckmannia)로 18세기 독일 식물학자 이름에서 유래한다.
* 종소명 시지가흐네(syzigachne)는 어디에 붙어 있다(joined)는 의미의 희랍어 syzygos와 열매 형태의 한 종류인 achenia가 합성된 라틴어다. 개피의 씨는 익어도 열리지 않고 두꺼운 껍질로 쌓여 있는 열매를 두고 붙여진 이름이다.
* 꽃대 끝에 줄지어 매달린 영과(穎果, 벼처럼 생긴 열매) 속에는 씨가 하나씩 들어 있다. 녹색이다가 익으면 점점 황색을 띠며, 씨가 터져 나오지 않고 그대로 매달려 있다. 벼과나 미나리아재비과의 종들이 대체로 그렇다. 다 익은 볍씨를 탈곡해야 하는 이유가 그렇게 익어도 씨가 터져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한글명 개피는 피를 닮았다거나 피가 살만한 곳에 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일본명 카주노코구사(鯑草, 희초)는 열매가 달린 형상이 마치 말린 청어알(鯑)을 닮은 데에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