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콩이파리 장아찌

2005. 10. 22. 23:47♡먹방

개비로 된걸 풀어서 여러번 씻은다음 살짝 삶는다

삶은 다음 다시 여러번 씻어서 물기를 꼭짠다

한잎 한잎 뒷면을 잘 보면서 간추린다

이파리 맨 위에는 조금 잘라낸다

참쌀풀에 멸치액젓,물엿,고추가루,파,마늘,깨,홍고추...양념을 만든다

2~3잎 마다 한번씩 양념을 골고루 바른다

젓가락으로 김을 먹듯이 콩잎으로 밥을 감싸먹는다

 

 

※작년 이맘때 올렸던 글이지만 콩잎장아찌 담을 철이라서 다시 올려 봅니다.
어제...왜관장에가서 노랗게 물든 콩잎 잘 삭힌걸 사가지고 왔습니다.
또 한해 먹을 콩잎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콩잎...

경상도에선 다른지방에서 잘 안먹는 콩잎을
밑 반찬으로 만들어서 먹는다.

여름엔 파란 콩잎으로 물김치도 담아먹고
쌀 뜨물에 된장 풀어 익혀서 쌈으로 싸먹기도한다.

이맘때 쯤엔 가을에 노랗게 단풍든 콩잎을 소금물에 삭힌것을 사다가
멸치젓갈에 양념을 해놓으면 겨울내내 먹을 수 있다.
밥위에 놓고 젓가락으로 감싸듯이 해서 먹으면
밥 한공기가 언제 사라지는지 모른다.

콩잎 삭힌것에는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난다.
콩잎이라고 아무 콩잎이나 다 먹을 수 있는건 아니다.
메주만드는 노란콩 콩잎만 먹는다.
왜냐면 그 콩잎은 모양이 동그스럼한 타원형이고 잎이 보드랍지만
검은 콩이나 다른콩잎은 잎이 길쭉하고 거칠어서 먹지 않는다.

노랗게 잘 삭힌 콩잎을 사다가 헝클어서 너댓번 씻은 다음에 삶는다.
삶을때는 물을 넉넉히 붓고 그리 오래 삶지는 않아도 된다
펄펄 끓기만 하면 된다.
삶은 다음에 다시 여러번 씻어서 물기를 꼭 짜고 한장 한장 간추린다.

손이 많이가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한번 만들어 놓으면
오래 먹을 수 있는 밑 반찬이 되니까 시간 많은 날 잡아서
한나절 수고하면 겨울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양념은 멸치 젓국에 묽게쑨 찹쌀풀,고추가루,요리조청,깨,실고추,
파,마늘.당근(아주 곱게 채썬다)
한잎한잎 마다 양념을 바르지 않아도 된다
서너잎에 한번씩 발라줘도 양념이 잘 벤다.

오늘 발에 쥐가 나도록 간추리고
양념해서 예쁜 유리병에 가득 담아놓았다.

비누로 여러번 씻었지만
손에선 아직도 양념 냄새가난다
내일 아침에 맛있게 먹을 식구들 생각을 하니
좀전의 수고는 벌써 다 잊었다.

(사투리로 콩잎을 콩이퍼리(콩이파리) 라고 한다)

ㅡ 고요한날 ㅡ

출처 : 야생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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