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8. 12:13ㆍ♡야생화
여름부터 가을까지 산중 숲속이나 대숲, 정원 등에서 자라는 노랑망태버섯은 갓이 올라오고 나면 노란색 망사 모양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균망(菌網)을 펼친다.
노랑망태버섯의 화려함은 바로 이 노랗고 아름다운 균망에서 비롯한다.
노랑망태버섯이 펼친 노란색 균망은 멀리서 보면 흡사 노란 망사 스커트를 입었거나 망토를 걸친 모습을 띤다.
노랑망태버섯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내내 볼 수 있지만, 주로 8월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1. 둥그런 알 모양의 유균에서 대가 올라온다.
노랑망태버섯의 유균은 달걀처럼 생긴 알 모양이다. 이런 유균은 썩은 나무 껍질이나 낙엽이 많이 쌓인 부식토에서 주로 자란다(위). 낙엽을 들추자 노랑망태버섯의 유균 위쪽이 뭉개지고 벗겨진 것처럼 되어 있다. 곧 기본체가 올라오려는 모양이다.
노랑망태버섯의 유균은 말뚝버섯처럼 둥그런 알 모양이다.
유균(대주머니)의 크기는 지름이 4cm 안팎이며 유균막은 젤라틴질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정도 성숙하면 위쪽이 뭉개지듯 갈라지면서 갓(기본체)과 대가 솟아나 자실체를 이룬다.
2. 위에서부터 균망이 펼쳐진다.
처음에 균망은 갓 아래 주름처럼 접혀 있다가 위에서부터 조금씩 펴져 아래로 내려온다.
종 모양의 암록색 갓이 올라오고 나면 수많은 홈이 숭숭 난 흰색의 대가 10cm 이상 뻗어오른다.
이때 균망은 처음 갓과 대 사이에 노란색 주름으로 붙어 있다가 조금씩 위에서부터 균망을 펼치며 아래로 내려온다.
멀리서 이것을 보면 꼭 노란색 망사 스커트를 입은 수줍은 소녀 같다.
유럽에서는 이와 비슷한 망태버섯을 일러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여왕버섯’이라 부른다.
3. 암록색 갓에서 악취가 난다.
기본체인 암록색 갓은 그물 모양 돌기가 나 있고, 점액질이 묻어 있으며 곤충을 유인하는 악취가 풍긴다(위). 갓의 꼭대기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다.
기본체인 암록색 갓은 그물 모양의 돌기가 나 있으며, 점액질이 묻어 윤기가 나고 끈적끈적하며 곤충을 유인하는 악취가 나는데, 이 때문에 노랑망태버섯의 갓에는 무수한 초파리와 파리, 개미 등이 들끓는다.
갓의 꼭대기 부분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다.
4. 균망은 금새 녹아내리거나 말라버린다.
노랑망태버섯의 화려한 균망은 수명이 길지 않은 편이다.
아침에 균망을 펼쳤다가 오후에 해가 나면 균망을 접기도 하며 자라는 환경에 따라 하루 이틀만에 균망이 녹거나 말라버리기도 한다.
노랑망태버섯의 균망이 정확히 얼마나 오랫동안 펼쳐져 있는지는 보고된 바가 없다.
5. 썩은 나무에서도 잘 자란다.
흔히 노랑망태버섯은 활엽수숲이나 침엽수숲, 대숲 등에서 자라는 지상생, 즉 흙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가 관찰한 바로는 숲에 나뒹구는 통나무에서도 군생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았다.
썩은 나무의 껍질에서 유균이 자라며 통나무 전체에 수십여 개의 노랑망태버섯이 자라는 것도 본 적이 있다.
6.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숲에서 자라는 노랑망태버섯은 유균을 화분에 옮겨 관찰할 수도 있다.
한번은 숲에서 통나무 껍질에 붙어 있다 몇며칠 장대비를 맞고 간당간당 붙어 있는 달걀만한 유균을 가지고 집으로 와 화분에 심은 적이 있다.
그리고 충분히 물을 준 뒤, 유균의 위쪽은 숲속의 환경과 비슷하게 나뭇잎으로 덮어두었는데, 처음 3일간은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더니 내가 9일간 여행을 다녀와 살펴보니 균망이 마른 채로 죽어 있었다.
7. 노랑망태버섯은 식용버섯이다.
노랑망태버섯의 아름다운 균망의 무늬.
흔히 빛깔과 모양이 화려한 버섯은 독버섯으로 알고 있으나, 노랑망태버섯은 식용버섯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지 않는 편이며, 주로 중국에서 악취가 나는 기본체를 씻어버리고 수프에 이용하는데, 최고급 요리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