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소나무

#처진소나무

Pinus densiflora for. pendula Mayr
Weeping Japanese Redpine, 柳松, シダレアカマツ枝垂れ赤松
♣ 소나무과의 소나무를 기본종으로 가지가 아래로 처진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서 모습이 다른 두 가지 형태가 있다.

♣ <가> 가지가 아래로 길게 뻗어서 마치 삿갓 모양을 하는 삿갓송

1. 운문사의 처진소나무, 6미터, 땅 위 2미터쯤 되는 곳에서 줄기가 갈라져 많은 가지가 옆으로 뻗으면서 밑으로 처진다. 자라는 모습이 우아하고, 가지 모양이 섬세하여 비구니 사찰인 운문사의 분위기와도 어울린다.
2. 울진 행곡리의 처진소나무, 14미터, 줄기둘레가 두 아름 정도, 키가 크고 받침대가 없으므로 처진소나무란 이름과 잘 어울리는 나무다. 그 외에 460호로 지정된 포천 직두리의 부부송 및 함양 개평리의 경남기념물 211호로 지정된 소나무도 삿갓 모양의 처진소나무로 분류된다.

♣ <나> 처진소나무의 또 다른 형태는 키가 크고 가지가 짧으면서 밑으로 늘어진 버들 형태의 모습을 지닌 수양버들 모양의 소나무(柳松)다.

1. 대표적인 유송은 청도 매전면 동산리의 천연기념물 295호로 지정된 처진소나무, 14미터, 줄기둘레가 한 아름 반 정도이며, 옆으로 크게 퍼지지 않아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꼭대기에 둥근 수관을 만들고 밑으로 내려오면서 세 개의 굵은 가지가 아래로 내리 뻗어 있고, 작은 가지는 꽈배기처럼 꼬였으며, 잔가지들이 늘어져 있다. 같은 처진소나무라도 버들 형태의 유송은 대단히 희귀하며, 이 유송 이외에 우리나라에는 아직 알려진 곳이 없다. 일본에는 이와테현(岩手県) 타마야마 마을에 이 유송과 똑같이 생긴 한 그루가 있을 뿐이다.
2. 유송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나무는 강원도 창도군 장현리에 북한 천연기념물 235호로 지정된 '창도 늘어진소나무'가 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산발한 여인의 모습처럼 위쪽에 10여 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길게 늘어져 청도 동산리의 처진소나무와는 형태가 약간 다르다.

♣ 보통 소나무도 주위에 다른 나무 없이 홀로 자랄 때는 가지가 옆으로 길게 뻗으므로 조금씩 밑으로 처지는 경향이 있다. 삿갓 모양의 처진소나무는 어느 정도까지 가지가 밑으로 처진 것을 처진소나무란 품종으로 구분할 것인지의 기준이 애매하며, 형질이 유전되는 것인지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