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표류기

2013. 4. 30. 23:43♡自作詩

 

제주표류기
                  풀꽃마음

 

태양과
애월(涯月)의 표면 사이에 떠 있던
나의 시선은

 

나를 베껴
올레길에 내동댕이치고 있는
흐릿한 태양의 이력을 찾아보려 하지만

 

발무늬마저도
어림할 수 없어
배낭을 벗어 던지고
이내 포기다.

 

다공성 돌담에 머리를 쳐박고
구멍구멍 스며들어가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잡아보려 하지만

 

거센 바람에
모가지 하나 꼿꼿이 쳐드는 것마저도
어림 없는 일임을 깨닫고 만다.

 

파도는 바위에 부딪혀
하늘로 치솟고
끝내는 바스라져 흩날리다가
눈깔을 가리고 있던 속눈썹에 내려 앉는다.

 

바다는
늘 그렇듯이
더 흐리거나 맑을 텐데
어제는 어찌 그리도 청명하였는지

 

고개를 들면
먼 하늘의 흰물결 한 조각
잠시 날개짓을 하는 듯 하다가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고 만다.

 

 

 

 

제주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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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량지에서
藤 下 不 鳴
승부역
마음은 봄
가슴으로 사람을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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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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