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포 나그네

2005. 10. 11. 22:46♡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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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에서 01

   지금처럼 도로가 뻥 뚫리지 않았을 때에도 해마다 몇 번씩 찾는 곳이지만

   법성포는 언제나처럼 같은 표정이다.

   전 세계 굴비의 총본산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입구에서 보면 feel이 꽂히지 않는다.

   나그네의 발길이 무안반도쪽으로 가다가 대회전(운전 습관상 항공용어 사용)을 한 건

   나름대로 까닭이 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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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에서 02

   배가 고팠었다. 이미 점심시간이 넘어 겨우 도착한지라 이것저것 다질 겨를도 없이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찾아들었다. 까이꺼~ 대충 굴비나 한 마리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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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에서 03

   안쪽에서? 앞은 굴비 가게이고 뒤쪽은 식당?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머리 쓸 건 없고 일단 밥부터 달라했다. 맛을 보고 온 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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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에서 04

   ㅎㅎㅎ 굴비가 나오긴 나오네, 뭐...

   굴비백반이 15,000원이라는데 어쩌나보자 하는 속셈으로 그냥 백반을 시켰던 것이다.

   그래도 가격은 만만치 않게 10,000원이다. 강진에선 한 상에 25,000원씩이나 줬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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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에서 05

   이것저것 상은 요란하게 차려졌다. 갯수를 세어보다 관뒀다. 숫자가 무슨 의미랴 싶었다.

   굴비는 맛을 설명하기 힘드니까 맛있다고 치고 조기매운탕은 대단한 맛이었다.

   평소에 조기매운탕을 즐기는 탓에 많이 먹는데 맛을 보니 무슨 특별한 양념이나 조리 비법이 있어서가 아니고 조기가 싱싱하고 소금을 좋은 걸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소금은 습기 있는 곳에 둬서 간수가 빠지도록 몇 년 두어야 한다. 소금에는 염화나트륨 외에도 염화칼슘 등의 다른 물질들이 여러 종류 들어 있어서 쓴 맛이 포함되어 있는데 조해성(공기중의 수분에 녹는 성질)이 있는 물질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쓴 맛이 없어지는 것이다.

   아무튼 서운치 않게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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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에서 06

   전 세계인들이 먹는 굴비를 생산하는 법성포항의 굴비단지 모습이다.

   이곳이 가진 독특한 지형적 기후적 조건을 잘 이용하여 조기를 굴비로 가공하는 것이다. 굴비는 조기를 엮거리로 엮고 소금으로 염장하는 것인데 날 좋을 때 덕장에서 해풍에 말리던 것을 요즘은 냉장 시설을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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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에서 07

   굴비 중에 石魚라는 것이 있다. 어떤 이는 굴비 머리에 하얄게 돌처럼 들어 있는 것이 두 개 나오니까 그 것이 있어서 석어라고 우긴다.

   하지만 나는 굴비 건조 과정에서 덕장에 말리지 않고 바닷가 바위 위에서 말린 굴비를 그렇게 불렀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양보할 생각도 없다.

   나는 허기진 배를 채웠는데 법성포항은 물이 들지 않아 배가 가득 차려면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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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에서 08

   바닷가 음식점 하면 횟집을 먼저 연상하는 분들은 간판들 중에서 횟집 간판을 찾아보려고 할 것이다.

   숲쟁이 고갯길까지 갔다가 U-turn 해오면서 딱 한 군데 봤을 뿐이다. 회 먹기 힘든 곳이다.

   이 근처를 벗어나면 바닷가에 멋진 횟집이 있는 가마미해수욕장, 구시포, 설도 등이 있다.

   하지만 마음 바쁜 나그네에게 오늘의 법성포는 잠시 들른 주유소의 의미로 남을 뿐이었다.

   대체 무슨 일로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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