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섬의 길손

2005. 10. 13. 12:01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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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섬(雪島)에서 01

   백수해안도로를 벗어나 가다보면 커다란 느티나무와 벤치가 있는 마을을 지나게 된다.

   일정이 바쁘지 않다면 30분쯤 느긋하게 쉬어가는 것도 좋겠지만 조금 더 가서 대전이라는 삼거리 길에서

   광주쪽으로 꺽지 않고 염산쪽으로 우회전하면 5분 이내에 설도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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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섬(雪島)에서 02

   이미 오래 전에 바닷물이 빠져 섬이 아닌 육지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이름은 그대로 설도이다.

   지금도 꾸준히 작은 고깃배가 닿기 때문에 심심치 않게 雜魚들을 구경할 수가 있다.

   광주에서 한 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김장철 새우젓이 필요하면 바람 쐬기 겸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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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섬(雪島)에서 03

   물때가 아니면 한가로이 쉬고 있는 어선들이 그림처럼 정박해 있어 낭만적인 해변 분위기를 만든다.

   바다를 그리는 마음을 다스리려고 확대한 사진을 걸어 놓았더니 마을 사람이 욕심을 내서 그냥 줘버렸다.

   바다가 귀한 충청북도나 내몽고 지방 사람들에게나 귀하지 여기에선 무심한 마음으로 보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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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섬(雪島)에서 04

   갈매기마저 나래를 접고 돛대 위에 내려 앉아 낙조를 기다리는데

   한 세상 바쁘게만 살아가는 인간계의 왁자한 소음이 아직도 작은 포구를 낮게 덮고 있는 시간

   낯선 길손 하나 해변에 서서 갈 곳을 묻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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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섬(雪島)에서 05

   말만 잘 하면 거저라도 줄 것처럼 오가는 이에게 말을 거는 어시장 아짐들의 시선을 피해

   사잇길을 요리조리 살펴보다 내 그림자 길이에 놀라 시계를 보니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아쉬운 하루 여정을 마치고 시동을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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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섬(雪島)에서 06

   아무래도 허전하여 다시 들어간 장바닥에서 자그마한 흥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까까짐도 일키로에 7천원씩 나갔는디라 인자 게양 디리께라. 오천원만 줘 보시시오."

   눈빛을 살짝 보니 더 말 안 해도 많이 줄 것 같은 품세다.

   "아짐이 알아서 몽창 담어뿐지시오. 쬐끔 영그면 자빠져불랑께. 알았지라? 잉?"

   내 말은 듣는둥마는둥 검은 비닐봉지에 담는 데까지 담더니 저울에 올려 준다.

   세상에나~~~ 일 킬로 팔백... 내가 끄덕거리자 한 마리를 더 담아 준다.

   오늘 땡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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