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 계곡 1/2

2005. 8. 22. 00:31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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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계곡 01

   수건 하나 목에 두르고 가벼운 행장으로 뱀사계곡을 들어서자 바로 시원한 기운이 몸에 느껴졌다.

   함박꽃나무(북한에선 목란) 잎사귀 사이로 8월의 하늘이 빼꼼하게 들여다 보고 있었다.

 

   전설 : 약 1300년 전쯤 지금의 실상사보다 100여 년이나 앞선 대찰 '송림사'가 있었는데,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를 하면 신선이 돼 사라진다고 해서, 매년 스님 한 분을 뽑아 그 곳에 올라 기도 드리게 했다. 하루는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극약을 묻힌 비단옷을 입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 드리게 했더니, 그 날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 드린 스님은 간 곳 없고 계곡 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하고 스님들의 반은 신선이 되었다 하여 반선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배암사'라는 절이 있어 뱀사골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또 1970년대까지는 이곳 뱀사골 일대에 뱀이 많이 잡히기로 유명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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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계곡 02

   사람다운 사람은 왼쪽 길로 들어서야 하는 곳이다.

   집 나와 유랑하는 처지로 왼쪽 길은 좀 과분하여 자동차 먼지 폴폴 날리는 오른쪽 길을 택하였다.

   왼쪽의 길은 2001년에 만든 자연관찰로로 계곡을 가깝게 두고 있는데다 통나무의자와 흔들다리가 마련돼 있고 길 상태도 부담이 없어 아이들과 같이 하는 가족 여행이면 꼭 선택해볼만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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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계곡 03

   석실로 가는 길은 산자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데 가끔씩 지나가는 차량 이외에는 극히 한적하여

   호젓하게 산길 걷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멋진 길이다. 집채같은 바위에 커다란 굴이 있는

   석실을 향하여 잰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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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계곡 04

   왼쪽으로는 계곡 아래에서 들려 오는 물 소리, 오른쪽 비탈에는 각종 야생화, ...

   숲 속 어디엔선가는 산새 지저귀고 바람은 선들선들하게 부는 그런 산길을 걷는 재미를 어찌 마다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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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계곡 05

   물소리를 들으면 몇 번이라도 계곡 아래로 내려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못 들은 척하고 계속 발걸음을 옮기지만 유혹이 만만치는 않다.

   뱀사골 자연관찰로에서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낮 2시 계곡생태계·명소이야기·숲이야기·수서곤충에 관한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진행한다하니 뜻이 섰다면 일정을 잘 연구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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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계곡 06

   천년송으로 유명한 와운마을로 가는 입구에서 요룡대를 만났다. 요룡대(搖龍臺)는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는 뜻이 들어 있다.

   원래 계획은 와운마을에 가서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이었지만 일정이 촉박하여 계획을 수정했다.

   '요룡대를 만났는데 뭘 더 바래?' 마음을 다스리며 바위를 더듬어 와운교 아래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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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계곡 07

   맑고 차거운 계곡물을 보는 순간 갓을 벗어던지고 '첨벙'하고픈 마음이 앞섰다.

   젊잖은 옛 선비들도 마음은 비슷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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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사계곡 08

   맑다못해 짙푸른 물빛에 오싹 한기를 느꼈다면 그건 과장이라고 할 수 없다.

   손가락 하나 딱 담그는 순간 몸 안의 열기가 손끝으로 모두 빨려 나갔다고 해야 진짜 과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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