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부 역*:..:*♡
풀꽃마음
한 뼘 남짓
간이역
마지막 열차 보내면
맞닿은 하늘과 땅 틈
봉우리로 받치고
졸졸거리는 물소리로
밤새 지킨다.
하얀 눈 쌓인 역사 앞길
뾰쪼쪼롬 마른 풀 몇 가닥
살랑대다
석자 남짓 불던
바람마저 그치면
낮은 구름 덮고 눈을 감지.
***
새벽 열차 아득하게 멀어져가면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끝에
한 가닥 봉수
하루도 석자
해 짧은 승부역
아침마저 늦다.
너와 위 눈덩이
녹아내려 곤두박질치면
하얀 눈 덮힌 역사 앞 작은 마당
찾는 이도 없고
발자국도 없는데
숲길 언저리에서
깔깔깔
마른 솔방울 구르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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