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藤 下 不 鳴*:..:*♡
풀꽃마음
그럴 줄 알았습니다.
조그만 꽃눈 부풀려가며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등나무 꽃 피어날 줄 알았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바람결에 꽃송이 흔들릴때마다
그리움같은 향기
날리지 싶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꽃그늘 아래 앉아
혼자 있음을
안타까워하리라 여겨졌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송이 향기 흩뿌릴 때
먼 데까지
전하고 싶으리라고
그럴 줄 알았습니다.
등나무 꽃이 활짝 피고, 아카시마저 피어도
끝내
전화 한 통 못 할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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