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2/4

2005. 10. 19. 22:01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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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0

   오른쪽으로 조금만... 그래, 그래. 됐어. 딸과 엄마의 오붓하고 다정한 투어포토 촬영 모습이 그림 같다.

   이렇게 해보고 싶어서 맨날 방바닥에 관광 지도 펴 놓고, 멀미하는 상상에 젖어 있는 엄마들이 몇 명일까?

   사진이야 나오든 말든 찍는 즐거움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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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1

   선운사 간다고 와서 선운사엔 들리지도 않고 도솔암으로 가는 코스를 잡은 것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필연이었을까?

   너무나 놀라 자빠질 뻔한 순간이었다. 다리가 휘청거렸다. 오매, 누구다냐? 아니, 여그는 뭔 일이래여?

   우린 말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더듬거리고만 있었다.

   ... <하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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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2

   의외의 만남이다.

   만나질 것 같지도 않고 상상해본 일도 없지만 떡하니 눈 앞에 나타난 것을...

   기묘한 대조를 이루며 어색하게 이웃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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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3

   무뚝뚝한 바위라도 촉촉하게 젖으면 조금은 부드러워 보이게 마련이다.

   산신령이 심심했나보다. 석부작으로 창포 한 뿌리를 붙여 놓고 바위더러 웃으라 한다.

   바위가 무척 쑥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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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4

   누구든 도솔암 가는 길에 서 있는 이 멋쟁이 소나무를 보게 된다.

   지금은 빨간 팬티를 안 보여 주려고 한껏 가지를 펼쳐 가리고 있지만 아마 이건 모를 거다.

   ㅋㅋㅋ 난 옆으로 보거든...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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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5

   배가 고프기 때문에 초고속으로 걸었다. 귓전을 휙휙 스쳐가는 사람들은 경보 대회하는 줄 알았을 거다.

   헉헉... 드뎌 도솔암이다. 얏호~~~

   하지만 마당에 철퍼덕 주저 앉고 싶을만큼 허기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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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6

   주변엔 앉은 사람과 선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과 마시는 사람이 보였다.

   음~ 어렵군...

   하지만 여느 때처럼 난 4번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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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7

   창포와 이끼가 정답게 어우러진 약수터에서 입술을 좀 적셨다.

   사실대로 말하면, 벌컥벌컥 두 번이나 마시고도 한참을 거기에 서 있었다. ㅋㅋ

   위산이 희석되는 것을 느꼈다. 날개쭉지 근육이 풀리면서 서늘한 기운이 혈도를 따라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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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18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도솔암 전경이다. 여전히 매상이 오르는 곳은 약수터뿐이다.

   문득 비자나무 열매의 향기가 코끝을 감도는 것을 느꼈다.

   허리끈을 조이고 서서히 계단을 밟아 세며 마지막 목표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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